서경대 영화영상학과 수시 실기고사 후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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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 입시

서경대 영화영상학과 수시 실기고사 후기

by 영화과 글쓰기 2020. 10. 14.

 

서경대 영화영상학과 수시 실기고사가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. 서경대는 실기 비중이 80%를 차지합니다. 성적의 불리함을 실기 한방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겨주는 대학입니다.

 

작년 수시에서 합격자 등급이 평균 3.9등급이었는데, 성적 반영방법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. 왜냐하면 서경대는 국어, 영어, 사회를 보는데 성적 좋은 순으로 3과목씩, 총 9과목만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. 성적 전체를 반영할 때 보다 등급이 더 잘 나오게 됩니다.

 

서경대 실기는 시나리오 분석입니다. 한두씬의 시나리오 일부를 보여주고 질문에 답하는 구술 시험입니다.  시나리오 분석이니까 인물, 사건, 영상화에 관한 질문들이 주로 나옵니다.

 

 

<샤이닝> 스틸컷, 스탠리 큐브릭, 1980

 

 

제시되는 씬은 여러 시나리오들에서 랜덤으로 출제됩니다. 시험 첫날인 오늘 출제된 시나리오 중에는 정기훈 감독의 2012년 영화 <반창꼬>도 있었습니다.  인물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 '미수는 어떤 여자일 것 같으냐'는 질문을 받은 지원자들이 많을 겁니다. 

 

미수의 캐릭터 구축에 사용된 대사와 행동이 시나리오 곳곳에 배치돼 있습니다.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미수가 자신을 구하러 온 강일의 어깨 위로 올라타는 모습, 강일과 함께 꼬르륵 가라앉으면서 미수가 짓는 황당한 표정, 구조된 후 강일을 보며 씩 웃는 모습 등이 미수라는 인물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.

 

미수를 구조하러 들어간 강일이 미수에게 "야야... 니가 그러면..."이라고 말하는 대사에서도 둘 사이가 초면의 관계가 아니란 점을 추측하게 합니다. 죽고 싶어 환장했냐는 강일의 질책에 누가 떨어질 줄 알았나라고 맞받아치는 미수의 캐릭터가 짐작되시나요?

 

그 다음 경찰서 씬까지 함께 보여줬다면 구축된 캐릭터를 설명하는 것은 더 용이해질 것입니다. 영화에서 강일은 고수가, 미수는 한효주가 연기했습니다.

 

 

 

 

서경대 영화영상학과의 시나리오 분석은 서울예대의 이미지분석과는 달리 막막함이 훨씬 덜합니다. 영상화를 전제로 하는 시나리오의 씬을 읽으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.

 

영상화, 시각화에 관한 질문은 그동안 이미지분석을 위해 배운 지식들을 총동원하시면 됩니다. 마스터 샷을 롱샷으로 잡아서 인물들이 위치한 공간을 소개하고, 그 다음 커버리지 샷으로 좀 더 타이트하게 잡아서 인물 간의 모습을 강조하겠습니다는 식으로요. 다리 위에서 안타깝게 쳐다보는 반장과 대원들의 모습을 컷어웨이로 중간에 삽입하겠다는 말도 빠뜨리지 말아야겠습니다.  구조 후 발랑 드러누운 채 하늘을 쳐다보며 숨을 헐떡이는 두사람을 부감 촬영으로 잡지 않고 하늘만을 보여준 채 거친 숨소리와 대화를 OS로 처리하겠다고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.

 

문제로 출제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연상되는 다른 영화나 특정 장면이 있다면 그것을 시작으로 시나리오 분석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. 본인이 평소 관심을 갖고 있는 감독이나 장르의 작품을 비교대상으로 선택할 수 있다면 본인의 영화적 관심사를 어필할 수 있을 겁니다. 

 

시나리오 분석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이어지는 질의응답입니다. 자신만의 뚜렷한 성향과 관심사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. 영화과 입시에서는 이것을 캐릭터라고도 하고 콘셉트라고도 합니다. 특정 사안이나 현상, 관념 등에 대한 강한 지적호기심을 갖고 있거나 그런 것들에 매료돼 있고, 의문을 해결하기 위한 독서 등의 노력을 기울여 온 모습이 중요합니다.

 

따라서 시나리오 분석 질문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성향과 관심사에 연계되는 답을 제시하려는 생각을 놓치면 곤란합니다. 긴장과 조급함 때문에 평소 준비한 답변들을 다 묻어버린 채 준비되지 않은 평소의 밋밋한 모습만을 보여주고 나오는 실수를 저지르지는 말아야겠습니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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